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가 서로 상쇄되지 않는 골프 경기가 있어요. 2026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의 변형 스테이블포드에서는 버디가 2점, 보기가 -1점이어서 두 홀을 합치면 +1점입니다. 타수를 모두 더해 적은 선수를 가리는 일반적인 경기와 달리, 홀마다 얻은 점수를 합산해 높은 선수가 앞서는 방식이에요. KLPGA가 10월 6일 발표한 공식 예고와 대회 공식 방식 소개에 같은 배점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 골프 전체에 새로 적용된 규칙이라는 소식은 아닙니다. 대회 공식 소개는 2026년 대회를 여섯 번째 개최로 설명하고, KLPGA 역대 기록에도 이전 대회의 점수제 성적이 남아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10월 8~11일 대회에 적용된 배점으로 점수판을 읽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KLPGA 공식 예고, 대회 공식 소개

먼저 홀의 타수를 점수로 바꿉니다
계산의 출발점은 각 홀의 파입니다. 파보다 한 타 적으면 버디, 두 타 적으면 이글, 세 타 적으면 알바트로스예요. 반대로 한 타 많으면 보기, 두 타 많으면 더블보기입니다. 이 대회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을 부여하고, 더블보기와 그보다 나쁜 성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파4 홀에서 3타로 마치면 버디이므로 2점을 얻어요. 파5 홀에서 4타로 끝내도 같은 버디이므로 2점입니다. 파4에서 5타를 치면 -1점, 6타를 치면 -3점이에요. 7타로 마친 경우에도 해당 홀의 성적에 따른 점수는 -3점입니다. 홀의 길이나 실제 타수를 그대로 점수로 쓰는 것이 아니라, 파와의 차이를 배점에 넣는 구조입니다. 대회 공식 배점
여기서 ‘더블보기 이상’이라는 표현은 타수가 더 많아지는 방향을 뜻해요. 성적이 더 좋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등으로 타수는 달라도 이 배점에서는 같은 감점을 받습니다. 따라서 최종 점수만 보고 그 선수가 친 총타수를 정확하게 거꾸로 알아낼 수는 없어요.
버디와 보기가 왜 상쇄되지 않을까
두 홀에서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기록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타수 합산에서는 파보다 한 타 줄이고 한 타 늘렸으므로 합계는 이븐파입니다. 이 대회에서는 2점에서 1점을 빼므로 +1점이에요. 같은 두 홀을 모두 파로 마친 선수는 타수로는 똑같이 이븐파지만 점수는 0점입니다.
이글의 차이는 더 큽니다. 이글 하나는 5점이고 버디 두 개는 4점이에요. 두 경우 모두 파보다 줄인 타수는 두 타지만, 이 배점에서는 이글 하나가 1점 더 높은 가치를 갖습니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는 조건이라면 타수 합계가 같아도 점수제 순위는 달라집니다.
다만 보기와 더블보기 사이를 한 타 차이니까 1점 차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보기는 -1점, 더블보기는 -3점이므로 차이는 2점입니다. 파를 버디로 바꿀 때 얻는 2점과, 보기를 더블보기로 악화시킬 때 잃는 2점의 크기가 같습니다. ‘버디를 많이 하면 된다’는 설명에 더해, 어떤 실수가 몇 점의 손실을 만드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18홀 예시로 넓혀 볼게요. A선수가 버디 4개, 보기 4개, 파 10개를 기록했다면 타수는 이븐파이고 점수는 8-4=4점입니다. B선수가 18개 홀을 모두 파로 끝냈다면 역시 이븐파지만 0점이에요. 실제 선수 기록이 아닌 계산 사례로, 같은 타수 합계가 같은 순위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C선수가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파 14개를 기록했다면 어떨까요. 타수로는 1언더파이지만 점수는 6-3=3점입니다. 앞의 A선수보다 타수 합계는 한 타 적어도 점수는 1점 낮아요. 일반적인 경기의 언더파 숫자만으로 이 대회의 우열을 판단하면 순서를 뒤집어 읽을 수 있습니다.

일반 스테이블포드와도 배점이 다릅니다
스테이블포드라는 이름 자체가 이 대회만의 점수표를 뜻하지는 않아요. R&A 규칙 21.1은 스테이블포드를 홀별 성적을 점수로 환산하는 스트로크플레이의 한 형태로 설명합니다. 타수를 세는 골프를 벗어난 별개 경기가 아니라, 타수를 순위에 반영하는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R&A 골프 규칙 21.1
대회 공식 소개가 비교한 일반 스테이블포드에서는 파가 2점, 버디가 3점, 이글이 4점이고 보기는 1점입니다. 더블보기와 그보다 나쁜 성적은 0점이에요. 이에 비해 이번 대회는 파를 0점으로 두고 버디 2점, 이글 5점, 보기 -1점 등으로 간격을 바꿨습니다.
따라서 모든 좋은 성적의 점수가 일반 방식보다 커졌다고 설명하면 부정확합니다. 버디의 숫자 자체는 일반 방식의 3점보다 작은 2점이에요. 중요한 것은 파에서 버디로 좋아질 때 일반 방식은 1점이 늘지만 이번 배점은 2점이 늘어난다는 차이입니다. 파에서 이글로 좋아질 때의 증가 폭도 각각 2점과 5점으로 달라져요. 기준점과 성적 사이의 간격을 함께 비교해야 ‘변형’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대회 공식 방식 비교
순위표의 +52는 52오버파가 아닙니다
KLPGA 공식 역대 기록에는 2026년 우승자 유현조의 성적이 ‘+52(+12+22+12+6)’으로 올라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앞의 +52는 파보다 52타 많이 쳤다는 뜻이 아니라 총 52점을 얻었다는 뜻이에요. 괄호 안은 라운드별 점수이며 12+22+12+6=52로 연결됩니다. 점수가 큰 쪽이 좋은 성적이라는 방향부터 바꿔 읽으면 됩니다. KLPGA 공식 역대 기록
마지막 날의 계산도 확인할 수 있어요. KLPGA에 게시된 SBS 제공 결과 기사는 유현조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6점을 얻었다고 전합니다. 배점에 넣으면 4×2-2×1=6점입니다. 같은 버디·보기 구성은 파 대비 타수로는 2언더파이므로, ‘오늘 6점’과 ‘오늘 6언더파’를 같은 말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KLPGA 게시 최종 라운드 기사
라운드 점수와 누적 점수도 구분해야 해요. 가상의 선수가 전날까지 20점이고 오늘 6점을 더했다면 누적은 26점입니다. 다른 선수가 오늘 8점을 얻었더라도 전날까지 15점이었다면 누적은 23점이에요. 당일 더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와 대회 전체에서 앞서는 선수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격의 보상은 커지지만, 무조건 공격이 정답일까
이 배점은 파를 지키는 것보다 버디와 이글로 얻는 점수를 크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위험한 공략이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성공할 가능성과 실패했을 때의 성적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선수의 실제 성공률을 나타낸 통계가 아니라 배점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순한 가정입니다.
어떤 선택의 결과가 버디 또는 보기뿐이고, 버디가 될 확률을 50%로 가정하면 평균 점수는 0.5×2+0.5×(-1)=0.5점입니다. 항상 파가 된다는 다른 가상의 선택은 0점이에요. 이 제한된 조건에서는 첫 선택의 평균 점수가 높습니다. 그러나 실패 결과를 더블보기로 바꾸면 같은 50%의 성공률에서도 0.5×2+0.5×(-3)=-0.5점이 됩니다.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만으로 유리함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예요.
실제 샷에는 파, 보기, 이글 등 여러 결과가 섞이고 선수별 확률도 다릅니다. 이 계산으로 특정 선수의 공략이 옳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어요. 다만 시청자는 버디 기회뿐 아니라 실패할 때 어떤 점수를 잃는지를 함께 보면, 점수제 경기의 선택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홀의 격차도 점수 단위로 읽어 보세요. 가상의 두 선수가 1점 차이고 선두가 파로 끝낸다면, 추격자의 버디는 2점을 더하므로 순서를 뒤집습니다. 추격자도 파라면 간격은 유지돼요. 이런 비교를 할 때에는 누적 점수와 남은 홀 수, 각 선수의 홀 성적을 함께 놓아야 합니다. 같은 버디 하나라도 타수 합산 경기에서 익숙한 ‘한 타 추격’과는 점수의 움직임이 다릅니다.